
변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규모의 촬영 현장이었으나,
모든 스탭들과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여 만족스러운 결과물 창출
브랜뉴뮤직과는 이전에 두 세차례 작업한 경험이 있었고, 만족 할만한 결과물로 신뢰를 쌓아 어느정도 큰 예산의 뮤직비디오를 수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 다른 작업들보다 감독의 센스가 결과물의 퀄리티로 직결되기 때문에 기획부터 편집까지 감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촬영 시간 제약이나, 수많은 스탭들이 관여되있어 이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작업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아티스트와의 작업이기도 했고, 음악 또한 마음에 들어 전체 작업 과정이 외주 작업을 한다라는 느낌보다는, 꼭 잘 만들고 싶은 개인작업을 하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감독으로서 영상 작업을할때 스스로의 동력에 의해 열정이 크게 생기는 경우, 이 작업을 만난게 ‘운명이다’ 라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모든 스탭들이 열정적으로 응수해준 덕분인지,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PROCESS (제작과정)
pre productiON(기획)

뮤직비디오란 아티스트의 색깔이 들어간 음악을 가지고, 그에 맞는 옷(영상) 을 입히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획 단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재료 (음악) 자체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중요하므로, 감독은 기획하는 몇 주 내내 수백, 수천번을 반복해서 음악을 들어야만 합니다. 이후 기획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아티스트, 소속사, 촬영/조명/미술 감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영상 품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또 한 트렌드와 굉장히 맞닿아있는 장르기 때문에, 기획에서 그런 부분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MV 「LovelyLove」
해당 음악을 듣고 회의를 하며 나왔던 첫 아이디어는,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7-80년대 서구권 감성의 톤앤매너에, 남자와 여자가 나와서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음악의 가사나, 등장하는 아티스트 둘의 비주얼도 위와 부합되었으며, 최근 빈티지한 톤이 유행하는 점
또한 트렌드적인 관점에서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PPM 기획안
PD,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감독과 수없이 미팅을 가지며 기획안의 세부 사항들을 픽스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귀여운 소품들이 마구 뒤섞인 하나의
방에서, 서로를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각자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메타포 삼아 샷 리스트를 제작했습니다.
기획 마무리
프로젝트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다양한 스탭들과 소통하며 최대한 빈틈 없이 기획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경우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비주얼 컨펌 과정이 훨씬 더 세밀합니다.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도 여러번의 컨펌 과정을 거친 뒤,
기획사와 최종 소통을 하면 촬영 준비가 끝납니다.

아티스트의 음악적 이미지 → 귀여운, 앙증맞은,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적절한 이야기(메타포) 와 조합하여 확실히 비주얼라이징

01

02

03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가장 우선에 두고,
제작팀 자체 회의에서도 ‘음악’ 자체를
중심에 두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함
이미지에 따라 미술 세트를 구성하며, 사전 미팅을 많이 가지고 돌발상황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계획은 여유롭게 준비
SHOOTING(촬영) + POST PRODUCTION (편집)
촬영 당일, 아주 촘촘하게 촬영을 계획했지만, 현장 공간이 협소해 미술 세팅이 생각보다 오래걸렸습니다. 다행인 점은 촬영감독, 조명감독과 함께 상당 부분 디테일한 사전 회의를 거쳤고, 스탭들 모두가 기획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습니다. 따라서 어떤 장면을 걸러낼지에 대한 판단을 현명하게 할 수 있었고, 각 장면 촬영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빨랐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시간 세이브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실내 세트장이었기에 조명감독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좁은 현장에서 기민한 대처를 해주었습니다. 옥상 (야외) 촬영에 시간이 딜레이되는 바람에 낮에 찍으려 했던 장면이 저녁이 되어 난감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조명감독의 센스로 저녁을 낮처럼 연출하였습니다. 모두 사전에 회의를 많이 한 덕분에 가능했던 대처였습니다. 결국 딜레이 없이 촬영은 마무리 되었고, 편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기획부터 촬영 당일까지 아티스트 뿐만 아닌 기획사와 소통이 잘 되었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최종 편집본 시사에서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감독 개인도 해당 MV 작업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참 뿌듯했던 작업물로 남게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