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호텔 홍보영상 제작기 - 빠듯한 일정 속 5성급 호텔 겨울 캠페인
어느 날 스튜디오 새파도 메일함에 한 통의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보낸 이는 파라다이스 호텔 본사 홍보팀.
"다가오는 겨울 시즌에 맞춰 부산 해운대점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를 모두 담은 홍보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연히 웹에서 새파도의 포트폴리오를 보시고 사이트를 통해 연락을 주신 것이었는데요. 요청은 명확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연락 시점은 이미 11월, 결과물은 12월 겨울 시즌 오픈에 맞춰야 했습니다. 게다가 부산과 인천, 두 개 도시의 호텔을 동시에 커버해야 했죠.
마케팅이나 홍보팀에서 일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런 일정은 그야말로 벼락치기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오랜 기간 새파도와 협업해 온 촬영팀·조명팀·미술팀이 있어 별도의 스태프 섭외 과정 없이 곧바로 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이엔드 호텔 홍보영상, 왜 더 어려울까?
흔히들 "호텔은 이미 공간이 잘 꾸며져 있으니 촬영이 쉽지 않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 브랜드 이미지 리스크 - 이미 고급스럽게 완성된 공간이라, 기획이 살짝만 빗나가도 호텔 브랜드의 결이 깨질 수 있습니다.
- 디테일이 모두 드러남 - 음식, 조명, 소품 하나라도 어긋나면 전체 영상이 어설퍼 보입니다. 하이엔드 브랜드일수록 보는 사람의 눈높이는 훨씬 높아지죠.
- 운영 중 공간의 제약 - 실제 호텔 영업과 병행하다 보니 고객 동선, 사생활 보호, 시간 제약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즉, 단순히 카메라를 잘 돌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브랜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뽑아내는 현장 운영력이 관건입니다. 고급 브랜드와의 작업 경험이 다수 있었기에 이러한 지점들을 잘 인지한 상태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PROCESS ① 기획 - 답사에 답이 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 답사였습니다. 아무리 사진이나 자료를 받아본들, 직접 공간을 느껴야 기획에 정확히 반영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답사는 시간이 들다 보니, 업계에서도 한 번 정도 다녀오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완전하게 알지 못한 채 짠 기획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저희는 이 프로젝트에서만 2주 동안 4회에 걸쳐 부산과 인천을 오갔습니다.
- 공간의 실제 동선과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고,
- 빛이 들어오는 각도와 시간대별 변화를 체크하고,
- 고객이 실제로 움직이는 흐름을 따라가 보면서,
"이 시퀀스라면 억지스럽지 않게 호텔 전체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답사에서는 1차 시놉시스를 다시 다듬었는데, 사진으로만 보면 매끄러워 보였던 동선이 실제로는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답사는 비용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이자, 가장 효과 좋은 브랜드 보호 장치입니다. 매번 새로운 제작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현장 답사는 모든 기획의 가장 중요한 뿌리가 됩니다.

콘셉트 - 공간의 억지 노출 대신 '체험'
문제는 호텔의 모든 주요 시설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손님이 모든 시설을 다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새파도가 설정한 스토리 장치는 이렇습니다. 두 명의 주인공이 마법 같은 초대장을 여는 순간 호텔 전체가 겨울 무드로 변하고,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곳저곳을 탐험하듯 둘러보는 것.
이 설정 안에서 움직이니 여러 장소를 오가며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고, 보는 사람도 "나도 저렇게 체험해보고 싶다"는 감정을 갖게 됩니다. 억지스러운 공간 나열형 홍보영상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미술 세팅 - 디테일이 곧 브랜드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이미지를 중요시합니다. 모든 브랜드가 그렇겠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촉각을 세우고 있죠.
미술 세팅이란 영상에 등장하는 각종 소품과 장소의 전반적인 배치를 잡아가는 작업입니다. 호텔은 이미 고급스럽지만, 카메라로 담으면 오히려 디테일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은 조명 각도와 배치에 따라 '죽은 음식'처럼 보일 수도, 빛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유리잔의 반사각, 꽃 장식의 컬러 톤, 테이블 위 소품의 위치… 이런 작은 요소들이 모여 고급스러움과 촌스러움을 가릅니다.
실제로 촬영 중에도 음식 플레이팅과 조명 각을 수십 번 바꿔가며 가장 잘 나오는 방식을 끊임없이 찾아갔습니다. 어떤 소품도 허투루 쓸 수 없는 프로젝트였기에, 미술팀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PROCESS ② 촬영 - 16시간의 강행군

촬영은 부산과 인천에서 총 2회차로 진행됐습니다. 회차당 16시간씩 이어지는 강행군이었죠.
촬영은 철저히 기획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대응하려 들면 엄청난 변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엔 실제 운영 중인 호텔이 배경이라 고객 동선을 피하면서도 호텔이 원하는 시설 노출을 확보해야 했고, 그래서 촬영 전 클라이언트와 함께 시간대별 타임테이블을 아주 세밀하게 짰습니다.
이 과정에서 뮤직비디오와 대형 광고 촬영에서 쌓아온 경험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변수가 많은 현장일수록, 대응 능력이 곧 결과물이 됩니다.
PROCESS ③ 편집 - 흐트러짐 없는 마무리

촬영이 끝나면 "이제 수월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영상은 편집 단계에서도 끝없는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배경음악은 단순한 BGM이 아니라 영상의 무드 전체를 결정하기에 곡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미세한 색보정과 그림자 보정, 일부 CG 보강 작업이 더해졌습니다. 이런 손질이 없으면 영상이 '가볍게' 보여버리거든요. 편집에는 약 1주일이 소요됐습니다.

결과 & 배운 것
- 기획 2주, 촬영 2회차, 편집 1주 - 시즌 오픈 일정 안에 성공적으로 납품
- 시사 후 클라이언트 만족도가 높아, 이후 후속 프로젝트 의뢰로 이어짐
내부적으로도 다시 확인한 교훈이 있습니다. 답사는 기획의 뿌리, 디테일은 브랜드의 얼굴, 팀워크는 결과물의 안전장치라는 것.
호텔·리테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홍보영상 제작은 단순한 '영상 만들기'가 아닙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면서 빠듯한 일정과 예산 속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작업입니다. 좋은 영상 제작 업체란 영상을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가 아니라, 브랜드와 현실 사이에서 최선의 해답을 함께 찾는 파트너라고 새파도는 믿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마케팅·홍보 담당자분이라면, 제작 문의로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영상 제작 업체를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시다면 제작사를 잘못 고르면 벌어지는 일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